인간 존재는 앎만을 추구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 ....... 사람들이 하는 말, 인간은 자신의 한계에 도달할 때에야 비로소 자신을 알 수 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다. 그것은 분명히 맞는 말이다. 하지만 동시에 틀린 말이기도 하다. 반드시 자신에 대해 모든 것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인간 존재는 앎만을 추구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땅을 경작하고, 비를 기다리고, 밀을 심고, 곡식을 거둬들이고, 밀가루를 반죽해 빵을 만들기 위해서도 태어난다.

나는 두 여자다. 한 여자는 기쁨, 정열, 삶이 그녀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모험들을 맛보길 갈망하고, 다른 한 여자는 진부한 일상, 가족적인 삶, 계획하고 완수할 수 있는 자잘한 행위들의 노예가 되기를 갈망한다. 나는 한 몸 속에 살면서 서로 싸우는 주부이자 창녀다.

...... 자기 자신과의 만남은 심각한 위험을 안고 있는 하나의 게임이다. 신성한 춤이다. 우리가 만날 때, 우리는 두 개의 신적 에너지, 서로 충돌하는 두 개의 우주다. 그 만남에 서로에 대한 경의가 부족하면, 한 우주는 다른 우주를 파괴한다. "

- 파울로 코엘료, < 11분 > 중에서



오늘 무심코 책을 집었다가 전에는 그저 지나쳤으나 이제 눈에 띈 구절.

자신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나서 행동할 필요는 없다...... 생각이 먼저냐 행동이 먼저냐가 아니라,
그것들은..... 함께 움직인다..


우리는 일상이든 모험이든, 모두 경의를 가지고 대하지 않으면 안된다. 어느 한 쪽만을 따라가게 되면, 자신의 내부에서 일종의 파괴가 일어나게 된다. 그러면 반쪽 인생이 펼쳐진다.

이제껏 나는 반쪽씩 계속 번갈아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했던 이유는 항상 어느 한 쪽을 무시해왔기 때문이지, 둘을 동시에 하는것이 어렵기 때문이 아니다. 앞으로는 동시에 살아보고 싶다. 그렇게 할 것이다.


< 반지.. > 에서 톨킨은 일상의 무게를 늘 강조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요정나라도, 위대한 모험도, 모두 그 지루한 일상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이었다...

by 금숲 | 2005/10/30 22:27 | +성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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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WizardKing at 2005/10/31 22:15
코엘료 씨랑 금숲님, 모두 멋져요 +_+ 저 문장들, 상당히 마음에 와 닿는군요.
Commented by 카방클 at 2005/11/05 21:40
그래요, 일상, 그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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