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17일
그닥은 통신체가 아냐!
요즘에서 생겨나 유행하는 말이 아니고 오히려 좀 '옛날말'일걸요.
방언이라던데 어디 방언이냐.. 딱히 지방방언이 아니라 그냥 조금 오래된 말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동네 말이다 라고 나서는 사람을 못봤음.. 아니면 혹시 주로 북쪽지방에서 쓰는 말이어서 나서지를 않는 걸까?)
옛날에 나온 책에서는 간혹 보였다가, 한동안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가, 요즘은 신문기사에도 쓰고 다시 찾아써지는 말인 듯.
어느 책에서 보았느냐 물으신다면.... (대략 10년 전일 텐데 그딴걸 기억할리가 없잖소!)
" 굇재 불은 그닥 세지 않기 때문에 마늘이 타지 않고 잘 익는데 마늘은 구우면 맵지 않고 약간 노릿하면서도 달고 쫀득거리는 맛이... "- 책 < 변산바다 쭈꾸미 통신 > 중.
(이책은 없습니다만 검색하니 이런 본문이 걸리는군요~ 아 마늘구이 좋지.. -ㅠ-)
저렇게 삽입되면 보기에 참 좋은데... 장단이 맞고..
허나 사람들이 아무데나 마구 갖다쓰면 보기에 안 좋긴 하더라구요... 우웨// 그래서 그 어감이 따로 '통신체화'해버린 게 아니냐.. 그렇게 생각되는군요. 통신체 유행의 흔한유형이 '아무데나 거시기하게 갖다 붙임'이니까..
예를 들어.. 검색결과중에..
"실제보면 이쁜 VS 그닥 별로인"< 이건 대체 뭐하는 짓이냐... 용법이 완전히 개판이잖아..
흠.. 그러고보니 '불이 그닥 세지 않다'즉 '그렇게'를 대신 넣어봐도 문장이 되는 경우에, 그닥을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데,
- 그렇게 달지 않다 > 그닥 달지 않다
- 그렇게 예쁘지 않다 > 그닥 예쁘지 않다
오히려 '그다지' '별로'의 대신으로 쓰일 때 자연스럽지 않은게 아닐까
- 그다지, 별로 읽지 않아도 되는 > 그닥 읽지 않아도 되는
- 그다지, 별로 멋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 그닥 멋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넷상에서 '딱히'의 대신으로 '그닥'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아닐까도 싶고
- 딱히 그렇다기보다는 > 그닥 그렇다기보다는
-__- 미묘한데;;;
누구 이 말을 써본 적 있는 국어학자분 없을까나....
# by | 2005/11/17 12:57 | +세상과 함께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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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경우 그닥을 싫어하는 건 그냥 개인적인 취향이예요. 표준어이지만 "구레나룻"보다 구렛나루를 더 좋아하는 것같은...저 위의 예시문엔 딱 들어맞네요. 예시문을 읽고 나니 결국 비표준어이면서 용례에 대해서 일상적인 어감을 배우지 못하고 단지 그다지의 대용이라고 생각하고 무분별하게 따라쓰기 시작하면서 그닥의 어감 자체가 변질된게 아닐까 그런 생각까지도 드네요.
아니... 어째서 저는 표준어일거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뜻은 '그다지'와 일맥상통하는 걸로 알고는 있었지만, 잘 쓰지 않긴 했는데, 요즘 인터넷상에 많이 사용되나 보군요..
구글링 해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나타내었구요. (사실 사전에서 찾아보고 방금 좌절했답니다.)
사실 '그닥'은 꽤 예전에 많이 글에서 보았는데 말이죠. 역시 '순수문학' 쪽에서 봐서 표준어라고 잠시 착각한 게 굳어버린 걸까요.. ;ㅁ;
하나 배워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