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28일
뭐? 나니아가 반지의 제왕에 영향을 줘?
이건 시공주니어에서 배포한 얼토당토않은 광고문구<< 때문인데요.
나니아 합본판의 재킷 안쪽에도 들어가 있더군요 ->
신학자인 C.S. 루이스가 쓴 유일한 판타지 소설이자, 그와 함께 문학을 공부했던 J.R.R. 톨킨이 이 작품을 본 뒤 '반지의 제왕'을 집필했다는 일화로도 너무나 유명한 작품.
뭐 저 문구를 보자마자 든 생각은 그저... ' 또 저것들 톨킨이랑 반지 갖다 광고문구에 붙이느라 애쓰는구만......... -_- 하아~ 이젠 뻥까지 치네~'
그런데 팬이라는 사람들까지, 시간상으로는 나니아가 먼저 쓰인 것으로 착각하고 계시더군요.
그런고로 < 톨킨 전기 >와 < 루이스와 톨킨 >을 뒤져서 정보를 약간 정리했습니다.
(연표가 있긴 한데 다소 미비하여 한참 책을 읽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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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스가 어린이들을 위해 이 세계를 창조할 때,
그는 < 반지의 제왕 > 이 조금씩 완성될 때마다 톨킨이 들려준 가운데땅의 사건들에 흠뻑 빠져 있었다. "
- <루이스와 톨킨> 9페이지. 머리말 중.
루이스가 나니아를 집필할 당시 이미 톨킨은 < 호빗 >의 후속으로 < 반지 >를 쓰고 있었고, 절친한 친구로서 함께 인클링스 모임에 있던 루이스는 그 이야기를 즐겁게 들었던 것입니다. 인클링스 모임에서는 서로의 글을 읽어주었습니다. 톨킨이 나니아에 영향을 받아 < 호빗 >과 그 후속편 < 반지 >를 썼다는 이야기는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루이스가 톨킨의 < 호빗 > 및 < 반지 >에 감명을 받아 나니아를 썼다는 것이 옳습니다.
집필 시기 정리 :
1930년 톨킨이 <호빗>을 쓰기 시작하다.
1937년 9월 21일 톨킨의<호빗> 출판, 12월에 속편< 반지의 제왕 > 집필 시작
1947년, < 반지 >는 완결 단계에 이르고, 매우 오랫동안 이 작품을 기다려온 출판사에 검토 원고를 보냅니다. 그 후에도 2년여 가량이나 퇴고가 이루어집니다.
1949년, 루이스는 봄에 톨킨에게 < 사자와 마녀와 옷장 > 첫 두 장章을 써 보여줍니다. 톨킨이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자, 루이스는 다른 친구의 격려를 받고 마저 쓰게 됩니다.
이 해 가을 < 반지 > 전체의 최종 퇴고가 끝나고, 톨킨은 루이스에게 그 원고를 보냅니다. 루이스는 즉시 축하의 편지를 보냅니다.
사람들이 헷갈리는 게 출간일 때문인 듯 합니다. 그러나 출간일보다는 집필시기가 중요합니다.
반지는 퇴고 과정도 길었고 출판사와의 문제와 지도와 부록 등의 후속 작업 문제 등으로 출간 자체에 아주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반면 한 해 만에 한 권이라는 뚝딱 뚝딱 빨리 쓰는 식의 루이스는 쓰기도 빨리 썼고 내기도 후딱 낸 관계로 단순히 출간일만 가지고 누가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죠.
반지 자체가 12년씩이나 걸려서 씌어졌는데, 나중에 시작한 나니아의 영향을 받았다니.. 그리슈나크도 웃을 일입니다.
게다가 이제껏 그 긴 세월 동안 평론가가 비교한것은 (반지 : 나니아)가 아니라 (호빗: 나니아)였습니다. 영화만 가지고 이슈화하니 이런 이상한 비교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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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준 영향에 대해 :
" 훗날 루이스는 이렇게 말했다. "톨킨에게 영향을 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밴더스내치(루이스 캐럴의 < 거울나라의 앨리스 >에 등장하는 괴물)가 무슨 영향을 받았겠습니까. 그와 똑같지요."
- < 톨킨 전기 > 359쪽
" 1926년 두 사람이 옥스퍼드 대학에서 만난 이후, 루이스의 모든 소설에는 장소나 등장인물의 이름은 물론이고 설득력 있게 창조된 환상세계에서도 톨킨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역력하다. "
- <루이스와 톨킨> 9페이지. 머리말 중.
게다가 루이스 자신이 톨킨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인정하고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최근 < 나니아 연대기 > 합본판을 읽어보니 페번시 아이들 옷자락 사이에서 톨킨 냄새가 진동하더군요. 분명히 누가 앞인지를 알 수 있는 그런 냄새 말이지요.
저 두 책에서 찾아보면 더욱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다 옮겨 적는 것은 시간낭비이므로 관둡니다.
# by | 2005/12/28 01:36 | 보고듣고읽기(영화책글그림) | 트랙백(2)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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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영화관에서 나르니아 예고편이 나오니깐 어떤 여성분이 '어머어머 반지가 저거 보고 쓴거야?' 라고 소근대더라구요. 그 여자분 일행의 반응은 무덤덤. 알면서 무시하는건지, 다들 몰랐던건지... 뭐 그런다고 영화가 재미없어지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살짝 화가 나데요.
그런것도 가쉽이 되나봐요;?
(후... 정말 나니아 - 반지 끼워맞추기, 지친다 지쳐.)
아마도 출판직전에 큰힛트를 친 판타지 영화/소설을 끌어들여서 광고를 해보자는 생각이겠지요. 사실 한번나왔다가 사라질 광고문구이니 별로 신경쓰이는 일도아닙니다만,,,,, 만약 나니아쪽이 상업성이 더높아진다면 HOME의 번역사업은 물건너가겠지요. 이렇게되면 별로 좋은기분아니죠.
톨킨이 이미 29년에 베렌과 루시엔의 초기버전 무훈담을 썼고 그걸 루이스에게 보냈고 루이스가 답장을 보낸 것이 <집으로>에 나와있습니다..(루이스의 편지부분까지요)
반지가 좀 더 늦게 나오긴 했지만 출판이 늦었던 것이지.. 이미 29년에 오고갈 건 다 오고갔네요.. 아니 근데 그걸 왜 후세의 사람들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거죠;;;????? (하여간 마케팅 하는 놈들은...!!)
덧붙여서 만약 나니아쪽이 먼저 알려지고 유명세를 탔다면 반대로 반지를 출판하면서 나니아 연대기가 바로 반지에 영향을 받았다고 했었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