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나니아 For 아슬란.

어제 간선생과 나니아 보다. 실은 왕의 남자랑 같이 보려 했는데, 표를 사려고 하는데 도무지 차례가 안 돌아와서 옷장 문이 열려버리고 말았다. 우린 포기하고 다음 시간 표를 산 후, 교보문고로 가서 이런저런 신간들을 뒤적이고 또 사고 싶은데 여태 못 사고 있는 놈들을 찔러 주고 히치하이커 합본의 아름다우신 자태를 감상해주며 시간을 보낸 후 겨우 볼 수 있었다. 왕의 남자는 예매 아니면 보기 힘들 듯 하다.

며칠 전. 이미 불법적인 루트로 나니아를 본 누군가님의 말씀에 의하면 '그저 동화일 뿐'이라하기에 별 기대는 안했다. 광고에 지나치게 기대하고 영화를 본 사람들이 기대 때문에 실망했다는 이야기도 버얼써부터 마구 돌고 있기에. 게다가 CGV에서 표가 팔리는 현황을 주욱 보니 표 사려고 마음 먹기도 전에 왕의 남자는 표가 없어져 버리는 데 비해 나니아는 ...

여하튼.

영화 소식도 있고 해서 합본판을 먼저 빌려 읽었었다. 그리고 스틸컷과 트레일러를 보고 생각하건대, 책보다 '이미지'쪽에서 더 예쁠 것 같았다. 색채도 마음에 들었다. 옷의 흰색과 붉은색이 참 예뻤다. 그래서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결국 보기로 한 것이다.


옆 좌석의 중얼거림과 간선생의 수다로 좀 산만한 감상이 되었으나 -


------------------------------------- 미약한 스포일러 포함 ------------------------------------------
1. 색
이쁘다. 노란 초록색이 강조된 들판 위를 달려가는 군대. 빨간색과 황금색의 천들. 탁월하다.
모자라다. 아슬란 갈기 왜 황금색이 아니냐(투퍽). 하얀마녀 군대쪽 조명이 어두운 파랑이어서 지나치게 반지 생각난다. 차라리 조금 더 밝은 차가운 달빛이 어떨까.

2. 연기
잘한다. 꼬맹이들 참 잘한다. 해리포터보다 잘한다. 루시 늠 귀엽다. 피터도 귀엽다. 에드먼드 제대로 재수없다. 수잔 성격은 강화되었는데 더 보기 좋다. 툼누스(영화보니 발음은 톰누스)씨 너무 귀엽고 넘 열심히 한다. 마녀언니 감정은 좋은데 후속 작업에 의한 부각이 약한것 같다.

3. 이야기
오프닝 장면은 컨셉아트 나올때부터 기대했다. 좋다. 그러나 오히려 뒷심이 약하다. 악평의 원인일 것이다. 대체로 무난하지만 남는 것이 적다. 후편을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4. 연출
아슬란 포쓰 부족으로 감정 전달 안됨. 아슬란에 대한 시선이 메마르게 된 것은 의도? 과장을 막기 위해 아이들의 감정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감정이 넘치는 것은 당연히 피해야만 하겠으나, 관객과 영화가 교류가 없는 문제는 어린아이들의 연기에만 매어 놓기에는 부족했나보다. 그래도 비버의 집에서 아이들의 표정은 썩 괜찮았다.

5. 배경과 소품
뉴질랜드 나이스. 증기기관차와 그밖의 움직이는 탈 것 잘 나왔음. 도착하는 기차역 귀여움. 가로등 좋음.
애들 옷 이쁨. 하얀마녀 성 포스 부족 (그런건 잭신씨가...잘하는..)

6. 자막
나쁘지 않으나 정성 부족. 그럭저럭 하긴 했는데 후딱 해버린 티가 난다. 길지도 않은 대사 무에 그리 많이 자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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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을 이리 끌고 저리 끌고 다니며 몰아 부치는 최근의 영화 스타일에 비하면 대규모 장면조차 얌전한 투여서(영국적이다) 사람들이 그리 열광하지 않을 듯. 스타카토만이 매력적인건 아니더라도 조용한 가운데에 사람의 눈을 이끄는 길도 있는 법인데 이건 영. 그래도 비주얼이 이쁜 편.

* 책 안 보면 덜 재밌을 수도 있다. 놓치는 게 꽤 될 듯. 책을 먼저 보느냐 나중에 보느냐 하는건 별 상관 없을 듯.
책을 보고 나서 본 생각으로는 대체로 < 무난한 > 영화.
그냥 안 읽고 아기자기한 영화로 기억해도 상관업...


* 사실적 표현도 좋지만, 사실적 표현에만 매달려서 환상성을 놓쳤다고 본다.
리얼리티에 기대지 않는 원작인 만큼, 환상성을 부각시키는 쪽이 영화에 이롭다. < 네버엔딩 스토리 >를 보라.

아슬란 출정 포효만은 좀 더 키워주지 그랬나. 책에는 세상이 흔들렸단 말이다. 또, 드라이어드들이 제대로 안 나온게 나니아 주민의 다양성이 적어보이는(??) 데 톡톡히 한 몫. 나니아 주민은 대부분이 동물인데, 그런 게 제대로 표현이 안 된 듯싶다.


* 원래 원작이 때려부시고 시끄러운 놈이 아니라 영화 광고에 때린 장엄한 대서사시 따위의 문구는 언감생심. 오히려 아이들 대상으로 마켓팅했으면 오래 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책이고 영화고 단타에 당장 관객 끌어 돈 벌겠다는 심으로 나갔는데 과연 얼마나 벌지? 속임수는 오래 가지 못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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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숲 | 2005/12/30 16:21 | 보고듣고읽기(영화책글그림)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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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ariel at 2005/12/30 16:23
속임수는 오래 가지 못하는 법. 아무렴 ^^
Commented by idril at 2005/12/30 21:45
볼려고 했는데, 잠시 보류네요;ㅁ; 암튼, 저 어제 왕의 남자 봤는데요, 꼭 보세요! 강추에요. 마지막 부분이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Commented by WizardKing at 2005/12/30 23:14
아아아앍.. 부럽다.. ㅡ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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