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는 클로버와 같다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소박하게 무리지어 피어 있는 클로버 밭.

아무도 돌아보지 않지만 누구나 돌아보는 클로버.

잠깐 앉아서 헤치며 놀다가 갈 수 있는 곳.

작은 행운을 찾을 수 있는 곳.

꽃이 피면 멋진 곳.

한번 생겨나면 무더기로 불어나는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라고 하지.

그 많은 것이 다 행복이라면 일상 속의 잔잔하고 여상한 행복일 것이다.

소설의 진중한 무게로는 잘 말하지 않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기에ㅡ 유치하게 보이지만

반복해서 보다 보면 그게 진리임을 어느새 깨닫게 된다.

어두운 나락의 상황에서도 한 치 의심도 절망도 섞이지 않은 깨끗한 희망과 용기.

그런 것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유치하게 보이겠지만,

사실 답은 거기에 있었어.

억지로 믿는 것, 의심과 절망 속에서의 믿음은 항상 상처를 남기는 길로 이끌지만

그런 유치해 보이는 믿음이야말로 진짜 행복으로 이끌거든.

모두가 비슷 비슷하게 생긴 클로버 밭에선

반복되는 패턴 속에서 어느새 지겨움을 느낄지도 모르지만

그 사이에 묻힌 네잎 클로버와 꽃들이 북돋워주기에

이곳은 지칠 줄 모르고 손님을 맞아들이지.


당신에게 행복에 대한 순수한 믿음을

세잎 클로버를 선물하고 싶어라

by 금숲 | 2006/03/23 20:25 | 글쓰기를 위한(메모)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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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elperion at 2006/03/23 23:49
행복과 행운, 둘다 대립되는것이 아닌, 둘다 있을때 진정 좋은것 이겠제요..
무엇을 믿는다는것은, 그것이라는 빽을 지는 행위같다는 생각이 든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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