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19일
혼자 걷기
혼자 나가서 흔들흔들 걸어다녔다.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니고, 최대한 느린 속도로 - 전동차를 향해 돌진할 필요도 없다.
마음내키는대로 가게를 들르고, 내 맘에 드는 밥도 먹고, 주섬주섬 멋대로 작은 물건을 사고. 머릿속에서 중얼거리며 돌아다녔다. 문구점에 가서 새 노트와 펜을 고르고,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를 읽고, Free Huger를 만나고, 벤치에서 글도 한토막 썼다. 사람들에게 연말에 뭘 선물할까도 살펴보았다. 워메 이건 뭐이리 비싸냐. 이건 괜찮군. 좋아할까?
하루종일 이가 아팠는데 정오에 먹고 나온게 질긴 오징어 쪼가리였다. 어딘가 잘못됐는지 피도 난다. 글을 쓰고 나서야 오징어 조각이 빠졌다. 세상에. 앓던이 시원하다. 이걸 빼기 위해서 온종일 걷고, 서서 기다리고, 걷고, 밥 먹고, 안아주고, 글 썼군. 시원하다.
Free Hug는 처음 봤는데 안아줄땐 모르겠더니 돌아서서 걷다보니 나도 모르게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봤겠다. 낯설게 보이기. 지하철에서, 거리에서, 책을 읽거나, PDA 를 스타일러스 펜으로 찍거나, 핸드폰으로 문자질을 하거나, 휴대용 게임기를 갖고 놀거나, 음악을 듣거나, 사람을 만나 악수를 하고 얼싸안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책을 읽는 대신 '쓰거나' 무표정 한 대신 '웃거나' 전혀 모르는 사람을 '안아주거나'하면 다들 이상하게 쳐다보는 것 같아서 뻘쭘하다. 어린애였을 때는 지나치게 소심했었기 때문에, 그걸 극복하려고 일부러 이상한 걸 찾아서 행동했던 때가 생각난다. 튀어 보이면, 오히려 저녀석은 원래 저러려니 하고 인정받는다. 그게 더 편안했다. 안으로만 기어들면 기어들수록 돌아오는 것은 상처뿐이요 돌아가는 것도 상처뿐이더라. 어린애가 학교에 가는 것은 공부만 하러 가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사람들을 만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덕분에 익혀간 스킬은 때때로 마음의 장벽을 벗어던지고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이었다. 솔직히 뻘쭘하고 부끄럽다. 분명 헛다리도 짚고 실수도 한다. 사람들은 내가 벌거벗고 돌아다니는 양 불편해한다.
때로는 혼란스럽다. 내가 하는 행동이 나에게도 혼란스럽고, 상대에게도 혼란을 준다. 판단의 기준은 무너지고 논리는 날라간다. 어디로 갈 지 모르게 되고, 방랑한다. 부디 길잡이를 발견했으면 한다. 그것이 새이든, 구름이든, 누군가 꺾어둔 나뭇가지든.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니고, 최대한 느린 속도로 - 전동차를 향해 돌진할 필요도 없다.
마음내키는대로 가게를 들르고, 내 맘에 드는 밥도 먹고, 주섬주섬 멋대로 작은 물건을 사고. 머릿속에서 중얼거리며 돌아다녔다. 문구점에 가서 새 노트와 펜을 고르고,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를 읽고, Free Huger를 만나고, 벤치에서 글도 한토막 썼다. 사람들에게 연말에 뭘 선물할까도 살펴보았다. 워메 이건 뭐이리 비싸냐. 이건 괜찮군. 좋아할까?
하루종일 이가 아팠는데 정오에 먹고 나온게 질긴 오징어 쪼가리였다. 어딘가 잘못됐는지 피도 난다. 글을 쓰고 나서야 오징어 조각이 빠졌다. 세상에. 앓던이 시원하다. 이걸 빼기 위해서 온종일 걷고, 서서 기다리고, 걷고, 밥 먹고, 안아주고, 글 썼군. 시원하다.
Free Hug는 처음 봤는데 안아줄땐 모르겠더니 돌아서서 걷다보니 나도 모르게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봤겠다. 낯설게 보이기. 지하철에서, 거리에서, 책을 읽거나, PDA 를 스타일러스 펜으로 찍거나, 핸드폰으로 문자질을 하거나, 휴대용 게임기를 갖고 놀거나, 음악을 듣거나, 사람을 만나 악수를 하고 얼싸안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책을 읽는 대신 '쓰거나' 무표정 한 대신 '웃거나' 전혀 모르는 사람을 '안아주거나'하면 다들 이상하게 쳐다보는 것 같아서 뻘쭘하다. 어린애였을 때는 지나치게 소심했었기 때문에, 그걸 극복하려고 일부러 이상한 걸 찾아서 행동했던 때가 생각난다. 튀어 보이면, 오히려 저녀석은 원래 저러려니 하고 인정받는다. 그게 더 편안했다. 안으로만 기어들면 기어들수록 돌아오는 것은 상처뿐이요 돌아가는 것도 상처뿐이더라. 어린애가 학교에 가는 것은 공부만 하러 가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사람들을 만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덕분에 익혀간 스킬은 때때로 마음의 장벽을 벗어던지고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이었다. 솔직히 뻘쭘하고 부끄럽다. 분명 헛다리도 짚고 실수도 한다. 사람들은 내가 벌거벗고 돌아다니는 양 불편해한다.
자기 방어라는 외투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기분. - 하지만 걱정하지 말라. 당연한 반응이다. 우리는 그렇게까지 자신을 열어 보이는 데 익숙하지 않은 존재들이다. 자신을 벌거벗기고 해체시키는 기분. 하지만 이것도 괜찮으니 받아들이라. 벌거벗은 자만이 어느 것에도 왜곡되지 않는 진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므로. -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 p241-p243
때로는 혼란스럽다. 내가 하는 행동이 나에게도 혼란스럽고, 상대에게도 혼란을 준다. 판단의 기준은 무너지고 논리는 날라간다. 어디로 갈 지 모르게 되고, 방랑한다. 부디 길잡이를 발견했으면 한다. 그것이 새이든, 구름이든, 누군가 꺾어둔 나뭇가지든.
# by | 2006/11/19 01:50 | +글끄적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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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혼란이야말로 세계의 지향점일지도 몰라요. 뭐, 아님 말고.
비 / +ㅁ+ 갸악!>!> 끄하하 막 뒤집어지고 있,, 끄하하 아이 옛뻐요 여자가 남자 리프트하는 것도 있네 으하하하하